본문 바로가기

728x90
SMALL

춘프카

나와 당신의 해방일지 아다치 미츠루(Mitsuru Adachi) 1987년 작품 'ROUGH'. 뉴스레터 이름을 짓는데 주요한 요인이었습니다. 2021년 초여름, 뉴스레터를 처음 시작하며 어떤 이름을 지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만화책 '러프'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단어 본래 뜻은 '거칠다'는 의미지만, 작가 아다치 미츠루는 '미완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부정적 의미가 아닌 자신 앞에 열려있는 가능성과 꿈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며 성장해 가는 '우리'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죠. "그래, 너로 정했다." 러프 뉴스레터의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지난해(2022년) 귀한 필진을 모시고 매주 금요일 각자의 미완성을 썼습니다.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글을 사랑하고 .. 더보기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신해안로 125 2층에 위치한 푸근한 곰아저씨 책방. 불쑥 찾아온 내게 그는 아낌없이 자신과 책방의 이야기를 전해줬다. (2023.01.09) 고백해야겠다. 브런치에 쓰는 글 대부분은 초고다. 며칠을 앓아가며 쓰는 일은 없다. 글쓰기 버튼을 클릭한 순간부터 한 호흡으로 쭉 써 내려간다. 몇 번 훑어보고 맞춤법 검사기를 돌린다. 큰 이상이 없으면 발행버튼을 누르는데, 그제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오탈자가 눈에 띈다. 다른 분들이 보기 전에 서둘러 수정까지 마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 밖에도 작가의 서랍에 쌓아둔 글이 가득하다. 단어나 몇 문장만 끄적인 것도 있고, 달랑 사진 한 장만 저장해 둔 것도 있다. 아이폰 메모장과 음성메모에는 내가 아니면 알 수 없는 흔적들이 넘친다. 언.. 더보기
[춘프카의 일상은 모험①] 방향을 잃은 여행만큼 설레는 것은 없다 https://youtu.be/-yfybUD4a6A 노리플라이 - 낡은 배낭을 메고 우리 가족은 여행을 사랑했다 1년에도 서너 번씩 유랑을 떠났다. 대부분 일주일이 넘어가는 장기 여행이었다. 자주색 94년식 기아 프라이드는 언제나 묵직했다. 트렁크에 물품을 가득 채우고도 부족해 뒷좌석 바닥까지 쌓이곤 했다. 여동생과 나는 두 다리가 붕 떠 있는 기분으로 착석했다. 카세트 테이트 너머 흘러나오는 쿨의 '해변의 여인'을 흥얼거리며 여행의 출발을 실감했다. 아버지는 좋은 선장이셨다. 90년대 후반이었으니 내비게이션은 없었다. 대한민국이 한눈에 보이는 큰 지도를 펼쳐놓고 경유지와 목적지를 능숙하게 체크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근사했다. 실제로 운전대를 잡으면 짜놓은 코스에 맞게 정확히 찾아내셨다. 물론 경로를 벗.. 더보기
우리는 모든 책으로 낼만한 인생을 살고 있다 오늘 하루에만 세 가지 제안을 받았다. 신문사와 잡지사 그리고 제주도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창업한 여행 콘텐츠 스타트업이었다. 제안 내용은 원고 청탁이었다. 주제와 핵심 키워드를 정해준 곳도 있고 반대로 내가 알아서 아이템을 정해 연재물을 기획해보라는 형태도 있었다. 원고료도 적지 않았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 주부터 협의하기로 했다. 2023년 1월 6일을 기준으로 원고 마감이 정해져 있는 글은 총 10편이다. 작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분량이 보통 원고지 7~10매 정도다. 매체마다 결이 달라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는 원고료 없이 기고만을 바라는 곳도 있다.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수락했다. 적은 금액이라도 수익을 창출하면 좋겠지만, 어떻게 인연이 되어 기회가 닿을.. 더보기
유재석이 전성기를 지속하는 세 가지 이유 다양한 매체에서 '노무족'이란 키워드가 등장한다. 낯선 단어라 궁금해졌다. 노무족(NOMU族) - 'No More Uncle'의 줄임말. - 나이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한다. -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고 배우는 것에 적극적이다. - 다른 세대와 융합되고자 노력한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철저한 자기 관리로 오랜 시간 전성기를 유지하는 남자가 떠올랐다. 국민 MC 유재석. 1972년생. 올해 딱 오십. 지난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놀면 뭐하니'까지 그를 따라다니는 핵심은 도전과 새로움이다. 꾸준히 에너지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노무족에 이어 또 궁금해졌다. 질문에 답을 쫓다 보니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은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읽.. 더보기
"해방클럽 언제 문 열어요?" (책방 이야기) 2022년 7월 심야책방 해방클럽의 문을 열었다. 낯선 이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 챙겨 온 책을 읽었다. 페이지를 넘기며 시원한 맥주나 커피, 물을 마셨다. 직접 선곡한 음악들이 차례대로 흘러나왔다. 밤 10시가 넘어서는 읽었던 책과 밑줄 그은 문장을 소개했다. 컨디션이 좋거나 반대로 마음이 고단한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도 풀어냈다. "작가님, 해방클럽 언제 문 열어요?" 단골손님 K. 그는 바쁜 일상으로 글쓰기도 게을러졌다는 근황을 전하며 내게 물었다. 반가운 마음을 담아 짧은 안부를 전하며 책방 소식을 알려줬다. 설날이 지나고 돌아오는 금요일에는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님 뿐만 아니라 한 번이라도 해방클럽을 방문한 분들은 운영 소식을 종종 묻는다. 가끔 어떤 계기로 책방을 열게 되었는지 .. 더보기
아버지와 샌드위치 (유일한 일상) 지난주였다. 순천에서 일정을 마치고 광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시간은 어느덧 밤 열한 시가 훌쩍 넘었다.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때였다. 아버지의 메시지 한통. 놀란 마음에 차를 잠시 세워두고 전화를 걸었다. 집에서 이동하다가 다리를 접질렸는데, 넘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이었다. 그래도 뼈가 부러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다음 날 오전 병원에서 재검사를 해보니, 금이 아니라 골절이라고 했고 곧장 수술로 이어졌다. 잘 마무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그렇게 나는 수술을 마친 어머니를 5일 만에 마주했다. 나를 보더니 퉁명스러운 말투로 멀리서 왜 왔냐고, 걱정 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아들놈을 오랜만에 봐도 좋으신 듯했다.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 보여서 안심했다. 집으.. 더보기
글쓰기를 통해 얻는 10가지 즐거움 요즘 행복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글쓰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쓰면 쓸수록 괴로움보단 기쁨이 더 크다. 성장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내 모습을 마주할 때는 더욱 그렇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행복의 여러 형태는 어떠할까. 그 질문의 답을 찾고 정리해보고자 한다. 오늘은 지난 한겨레 신문에서 강원국 작가님이 쓰신 칼럼 내용을 살펴봤다. 더불어 내 생각도 일부 정리한다. 1. 성취의 환희다. 글을 쓴다는 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이뤄냈을 때 뿌듯하고 대견하다. 과정이 힘들었을수록 성취감은 더 크다. 글이 완성되는 순간은 우연히 찾아오기도 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다가오기도 한다. 분명한 건 틀림없이 그 순간이 온다는 사실이다. 올 때까지 앉아있기만 하면 반드시 온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그래서 나.. 더보기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