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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나와 당신의 해방일지 아다치 미츠루(Mitsuru Adachi) 1987년 작품 'ROUGH'. 뉴스레터 이름을 짓는데 주요한 요인이었습니다. 2021년 초여름, 뉴스레터를 처음 시작하며 어떤 이름을 지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만화책 '러프'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단어 본래 뜻은 '거칠다'는 의미지만, 작가 아다치 미츠루는 '미완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부정적 의미가 아닌 자신 앞에 열려있는 가능성과 꿈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며 성장해 가는 '우리'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죠. "그래, 너로 정했다." 러프 뉴스레터의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지난해(2022년) 귀한 필진을 모시고 매주 금요일 각자의 미완성을 썼습니다.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글을 사랑하고 .. 더보기
이야기의 다섯 가지 특징 2022년 1월부터 매월 한편씩 인천일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MZ세대 칼럼니스트로 코너명은 '당신을 쓰는 밤'이다. 수년째 운영해온 글쓰기 모임명을 그대로 가져왔다. 주로 내가 마주한 사람과 장면에 쓴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야기를 주제로 칼럼을 썼다. '이야기(narrative)'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 현상에 대하여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나 글'을 뜻한다. 내러티브(narrative)라는 용어는 라틴어 동사 'narrare(자세히 말하다, 이야기하다, recount)'에서 나왔다. 또한, 형용사 'gnarus(알고 있는, 숙련된, knowing, skilled)'와 관련이 있다. 비슷한 용어로 사용되는 story와 혼용되기도 한다. story는 보다 한정된 개념으로 사건(events.. 더보기
글쓰기를 통해 얻는 10가지 즐거움 요즘 행복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글쓰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쓰면 쓸수록 괴로움보단 기쁨이 더 크다. 성장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내 모습을 마주할 때는 더욱 그렇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행복의 여러 형태는 어떠할까. 그 질문의 답을 찾고 정리해보고자 한다. 오늘은 지난 한겨레 신문에서 강원국 작가님이 쓰신 칼럼 내용을 살펴봤다. 더불어 내 생각도 일부 정리한다. 1. 성취의 환희다. 글을 쓴다는 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이뤄냈을 때 뿌듯하고 대견하다. 과정이 힘들었을수록 성취감은 더 크다. 글이 완성되는 순간은 우연히 찾아오기도 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다가오기도 한다. 분명한 건 틀림없이 그 순간이 온다는 사실이다. 올 때까지 앉아있기만 하면 반드시 온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그래서 나.. 더보기
안데르센 동화가 슬픈 이유는? 어렸을 적 읽었던 이야기랑 다르잖아? 토요일 오후, 지인을 기다리며 한적한 카페에 들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앉은 테이블 바로 앞에 즐비하게 놓인 책들이 보였다. 그날따라 동심의 마음이 풍만했던 나는, 그중에서도 가 말을 건네는 듯했다.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게 어때'라고. 대답 대신 책을 펼쳤다. 나는 곧 당황했다. 어렸을 적 읽었던 이야기와 발표 당시의 원작 내용은 사뭇 달랐다. 결말에 대한 부분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명작들이 나오게 된 배경이 작가의 짝사랑 덕분이었다니. , , 세 작품 모두 안데르센이 마음속으로 동경하던 여성에게 쓴 러브레터였다. 진작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제야 알았다. 안드레센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많은 여성을 사랑했다. 해.. 더보기
자기 생각을 만들어내는 도구 4가지 첫 문장이 안 떠오른다. 비상사태다. 이럴 땐 강원국 작가님 책을 펼친다. 그는 말했다. 글 쓰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라고. 써야 할 때 쓰는 사람과 평소 써두는 사람이다. 쓰기 전에 쓸거리가 있는 사람은 여유롭다. 가진 것 중에 무엇을 쓸까 즐긴다. 반대로 써야 할 때 찾기 시작하는 사람은 초조하다.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즐거움이 아니라 고역이다. 패닉에 빠진다. 평소에 쓴다는 것은 단지 글을 조금씩 쓴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생성, 채집, 축적해두라는 뜻이다. 써놓은 글을 평소에 조금씩 고치는 것도 포함된다. 일상 속에서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의 흐름 안에서 살라는 의미다. 써둔 글이 늘어나면 서로 반응을 일으킨다. 서로 관련 없는 것이 부딪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써둔 글.. 더보기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나는 공대생이었다. 로봇 팔을 주물거렸고 도표를 그렸으며 알고리즘을 구상했다. 우연히 참가한 대회에서 입상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미스터리다. 얼떨떨하고도 적당한 기쁨에 빠져 며칠을 보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금세 시무룩해졌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까? 물음표는 계속 생기는데 느낌표는 멀어져만 갔다.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닌 모호한 경계선이 이어졌다. 불편한 마음은 나날이 커졌다. 주변을 둘러봐도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다. 그 무렵, '영록 서점'을 발견했다. '유일한 일상' 책 속에서 등장하는 그곳이었다. 그곳에서 삼시세끼를 챙겨 먹으며 손에 닿는 책을 읽었다. 그러다 발견한 책 '기자로 산다는 것'은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치열한 환경 속에서 진실보도를 .. 더보기
에세이는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 글쓰기 노하우) 에세이는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서울디지털재단 스토리텔러 1기를 위한 스토리텔링 특강 후기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써볼까? 잠깐 (정확히 5초) 고민하다 말았다. 쓰는 삶을 시작하고 한참을 지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래 생각에 잠긴다고 해서 뾰죡한 수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시간만 흘러갈 뿐. 대단한 작품을 쓰는 소설가도 아닌데, 어깨 힘을 빼고 쓸 수 있는 얘기를 써보자. 그렇게 마음먹었다. 지난해 12월. 나는 서울디지털재단에서 특강을 맡았다. 참여 대상은 재단에서 처음 운영하는 스토리텔러 1기 열두 분이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셨다는 그들의 이력을 말하는 담당자는 "대부분 브런치나 블로그를 운영하시고요. 콘텐츠도 꾸준히 생산하시는 분들이에요. 일부는 책을 여러 권 출간한.. 더보기
다시, 쓰다 2013년 12월의 어느 날, 블로그를 시작했다. 시작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내 청춘의 모든 순간들을 남김없이 기록하고 싶었다. 그리고 글을 잘 쓰고 싶었다. 내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순간을 고대했다.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꾹꾹 눌러쓴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시간이 제법 흘렀다. 게을렀던 탓에 더 많은 흔적을 남겨두지 못했다. 간혹 힘겹게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곧 쓰고 지우길 반복했다.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나만 볼 수 있는 비밀글로 한쪽 구석에 남겨뒀다. 생각해보면 글을 전혀 안 썼던 것은 아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시선에 잡히는 공허한 빈 종이에 여백 없이 꾹꾹 눌러 담았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설득을 위한 글을 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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