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SMALL

이야기

나와 당신의 해방일지 아다치 미츠루(Mitsuru Adachi) 1987년 작품 'ROUGH'. 뉴스레터 이름을 짓는데 주요한 요인이었습니다. 2021년 초여름, 뉴스레터를 처음 시작하며 어떤 이름을 지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만화책 '러프'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단어 본래 뜻은 '거칠다'는 의미지만, 작가 아다치 미츠루는 '미완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부정적 의미가 아닌 자신 앞에 열려있는 가능성과 꿈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며 성장해 가는 '우리'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죠. "그래, 너로 정했다." 러프 뉴스레터의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지난해(2022년) 귀한 필진을 모시고 매주 금요일 각자의 미완성을 썼습니다.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글을 사랑하고 .. 더보기
우리는 모든 책으로 낼만한 인생을 살고 있다 오늘 하루에만 세 가지 제안을 받았다. 신문사와 잡지사 그리고 제주도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창업한 여행 콘텐츠 스타트업이었다. 제안 내용은 원고 청탁이었다. 주제와 핵심 키워드를 정해준 곳도 있고 반대로 내가 알아서 아이템을 정해 연재물을 기획해보라는 형태도 있었다. 원고료도 적지 않았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 주부터 협의하기로 했다. 2023년 1월 6일을 기준으로 원고 마감이 정해져 있는 글은 총 10편이다. 작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분량이 보통 원고지 7~10매 정도다. 매체마다 결이 달라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는 원고료 없이 기고만을 바라는 곳도 있다.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수락했다. 적은 금액이라도 수익을 창출하면 좋겠지만, 어떻게 인연이 되어 기회가 닿을.. 더보기
이야기의 다섯 가지 특징 2022년 1월부터 매월 한편씩 인천일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MZ세대 칼럼니스트로 코너명은 '당신을 쓰는 밤'이다. 수년째 운영해온 글쓰기 모임명을 그대로 가져왔다. 주로 내가 마주한 사람과 장면에 쓴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야기를 주제로 칼럼을 썼다. '이야기(narrative)'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 현상에 대하여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나 글'을 뜻한다. 내러티브(narrative)라는 용어는 라틴어 동사 'narrare(자세히 말하다, 이야기하다, recount)'에서 나왔다. 또한, 형용사 'gnarus(알고 있는, 숙련된, knowing, skilled)'와 관련이 있다. 비슷한 용어로 사용되는 story와 혼용되기도 한다. story는 보다 한정된 개념으로 사건(events.. 더보기
유재석이 전성기를 지속하는 세 가지 이유 다양한 매체에서 '노무족'이란 키워드가 등장한다. 낯선 단어라 궁금해졌다. 노무족(NOMU族) - 'No More Uncle'의 줄임말. - 나이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한다. -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고 배우는 것에 적극적이다. - 다른 세대와 융합되고자 노력한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철저한 자기 관리로 오랜 시간 전성기를 유지하는 남자가 떠올랐다. 국민 MC 유재석. 1972년생. 올해 딱 오십. 지난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놀면 뭐하니'까지 그를 따라다니는 핵심은 도전과 새로움이다. 꾸준히 에너지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노무족에 이어 또 궁금해졌다. 질문에 답을 쫓다 보니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은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읽.. 더보기
"해방클럽 언제 문 열어요?" (책방 이야기) 2022년 7월 심야책방 해방클럽의 문을 열었다. 낯선 이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 챙겨 온 책을 읽었다. 페이지를 넘기며 시원한 맥주나 커피, 물을 마셨다. 직접 선곡한 음악들이 차례대로 흘러나왔다. 밤 10시가 넘어서는 읽었던 책과 밑줄 그은 문장을 소개했다. 컨디션이 좋거나 반대로 마음이 고단한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도 풀어냈다. "작가님, 해방클럽 언제 문 열어요?" 단골손님 K. 그는 바쁜 일상으로 글쓰기도 게을러졌다는 근황을 전하며 내게 물었다. 반가운 마음을 담아 짧은 안부를 전하며 책방 소식을 알려줬다. 설날이 지나고 돌아오는 금요일에는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님 뿐만 아니라 한 번이라도 해방클럽을 방문한 분들은 운영 소식을 종종 묻는다. 가끔 어떤 계기로 책방을 열게 되었는지 .. 더보기
김 과장의 이중생활 (듀얼라이프족, 워케이션) IT기업 엔지니어로 일하는 스물아홉 살의 김 아무개 씨. 그의 직함은 과장이다. 나이에 비해 빠른 진급이었다. 그는 잠깐 기뻤고 내내 힘들었다고 말했다. 진급의 무게와 속도만큼 업무량과 책임이 늘어났다. 다른 사람보다 일찍 출근했고 늦은 자정까지 일했다. 점심때는 식사 대신 수액을 맞았다. 익숙한 일상이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자정이 넘어 퇴근하며 회사 밖을 나가는데 혼잣말이 나왔다. 떠나고 싶다. 오랜만에 듣는 마음의 소리였지만, 더 말할 힘이 없었다. 다시 반복되는 루틴 속에 몇 해가 흘렀다. 그러다 2020년 2월 코로나19를 마주했다. "(당시 심정은) 위기의 연속이었어요. 처음엔 그렇게 받아들였지요." 출근 대신 재택근무로 전환된 시점부터 그는 홀로 사색하는 시간이 생겼다. 잠깐 멈춰서.. 더보기
아버지와 샌드위치 (유일한 일상) 지난주였다. 순천에서 일정을 마치고 광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시간은 어느덧 밤 열한 시가 훌쩍 넘었다.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때였다. 아버지의 메시지 한통. 놀란 마음에 차를 잠시 세워두고 전화를 걸었다. 집에서 이동하다가 다리를 접질렸는데, 넘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이었다. 그래도 뼈가 부러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다음 날 오전 병원에서 재검사를 해보니, 금이 아니라 골절이라고 했고 곧장 수술로 이어졌다. 잘 마무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그렇게 나는 수술을 마친 어머니를 5일 만에 마주했다. 나를 보더니 퉁명스러운 말투로 멀리서 왜 왔냐고, 걱정 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아들놈을 오랜만에 봐도 좋으신 듯했다.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 보여서 안심했다. 집으.. 더보기
복싱을 시작한 이유 내가 복싱을 시작한 이유 (brunch.co.kr) 내가 복싱을 시작한 이유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지 않는 삶을 위해서 | 복싱 : 사각의 링 안에서 두 선수가 글로브를 착용하고 싸우는 스포츠이다. 레슬링과 함께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종목이다. 서로 공평한 상황에 brunch.co.kr 복싱 : 사각의 링 안에서 두 선수가 글로브를 착용하고 싸우는 스포츠이다. 레슬링과 함께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종목이다. 서로 공평한 상황에서 싸울 수 있도록 체중별로 여러 체급으로 나눠져 있다. 흔히 우리말로는 권투라고도 하지만 아마추어리즘을 고수하기 위하여 복싱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5명의 심판이 채점을 하여 점수가 높은 선수가 이기는 방식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자주 듣는 소리다. 복싱을 시작한 지 두 달째다.. 더보기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