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자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기자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은 시민기자가 되어 첫 취재를 갔던 2013년 12월이었다. 11년째 창원 상남동 유흥가 빌딩에서 새벽5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일하시는 71세 할머니셨다. 애당초 나는 취재방향을 ‘박근혜 대통령의 노인복지정책’을 염두에 두고 이었다. 여러 명의 어르신을 취재하고 할머니가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취재할수록 방향은 딴 곳으로 향했다. 할머니의 삶을 읽을수록 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더 쓰고 싶었다. 발로 뛰어 조사한 자료는 필요 없는 서류 더미로 보였다. 고심 끝에 취재했던 것을 정리하고, 할머니의 삶을 기사로 녹였다. 기사를 검토한 신문사 데스크는‘인간극장 같다’고 평했다. 결국 어느 곳에도 실리지 못했다. 속상했다. 할머니의 삶을 많은 사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