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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책으로 낼만한 인생을 살고 있다 오늘 하루에만 세 가지 제안을 받았다. 신문사와 잡지사 그리고 제주도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창업한 여행 콘텐츠 스타트업이었다. 제안 내용은 원고 청탁이었다. 주제와 핵심 키워드를 정해준 곳도 있고 반대로 내가 알아서 아이템을 정해 연재물을 기획해보라는 형태도 있었다. 원고료도 적지 않았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 주부터 협의하기로 했다. 2023년 1월 6일을 기준으로 원고 마감이 정해져 있는 글은 총 10편이다. 작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분량이 보통 원고지 7~10매 정도다. 매체마다 결이 달라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는 원고료 없이 기고만을 바라는 곳도 있다.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수락했다. 적은 금액이라도 수익을 창출하면 좋겠지만, 어떻게 인연이 되어 기회가 닿을.. 더보기
2023년 트랜드 10대 핵심 키워드 (트랜드코리아, RABBIT JUMP) 2023년은 어떤 해가 될까? 출판시장에 나온 30여 종의 트랜드 분석 책 가운데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의 대표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2023년의 키워드를 '레빗 점프(RABBIT JUMP)'로 정했다. 불황이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올해를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토끼의 해로 삼자는 취지다. 대한민국 10대 트랜드 키워드로는 다음과 같다. △ 평균 실종 △ 오피스 빅뱅 △ 체리슈머 △인덱스 관계 △뉴디맨스 전략 △ 디깅모멘텀 △알파세대가 온다 △선제적 대응기술 △ 공간력 △ 네버랜드 신드롬 그 중 몇 가지 키워드를 살펴보면 첫 번째, 평균 실종 '평균=안전지대'가 아님을 뜻한다. 평균으로 표현될 수 있는 무난한 상품, 평범한 삶, 보통의 의견 등 통상적인 것들의 기준이 변화되고 있다는 .. 더보기
김 과장의 이중생활 (듀얼라이프족, 워케이션) IT기업 엔지니어로 일하는 스물아홉 살의 김 아무개 씨. 그의 직함은 과장이다. 나이에 비해 빠른 진급이었다. 그는 잠깐 기뻤고 내내 힘들었다고 말했다. 진급의 무게와 속도만큼 업무량과 책임이 늘어났다. 다른 사람보다 일찍 출근했고 늦은 자정까지 일했다. 점심때는 식사 대신 수액을 맞았다. 익숙한 일상이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자정이 넘어 퇴근하며 회사 밖을 나가는데 혼잣말이 나왔다. 떠나고 싶다. 오랜만에 듣는 마음의 소리였지만, 더 말할 힘이 없었다. 다시 반복되는 루틴 속에 몇 해가 흘렀다. 그러다 2020년 2월 코로나19를 마주했다. "(당시 심정은) 위기의 연속이었어요. 처음엔 그렇게 받아들였지요." 출근 대신 재택근무로 전환된 시점부터 그는 홀로 사색하는 시간이 생겼다. 잠깐 멈춰서.. 더보기
자기 생각을 만들어내는 도구 4가지 첫 문장이 안 떠오른다. 비상사태다. 이럴 땐 강원국 작가님 책을 펼친다. 그는 말했다. 글 쓰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라고. 써야 할 때 쓰는 사람과 평소 써두는 사람이다. 쓰기 전에 쓸거리가 있는 사람은 여유롭다. 가진 것 중에 무엇을 쓸까 즐긴다. 반대로 써야 할 때 찾기 시작하는 사람은 초조하다.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즐거움이 아니라 고역이다. 패닉에 빠진다. 평소에 쓴다는 것은 단지 글을 조금씩 쓴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생성, 채집, 축적해두라는 뜻이다. 써놓은 글을 평소에 조금씩 고치는 것도 포함된다. 일상 속에서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의 흐름 안에서 살라는 의미다. 써둔 글이 늘어나면 서로 반응을 일으킨다. 서로 관련 없는 것이 부딪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써둔 글.. 더보기
우리에게 아지트가 필요한 이유 (유일한 일상) 마음이 허기진 시절이었다. 굶주림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몰라 방황했고, 전공과목은 흥미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무료한 일상의 반복이었다. 집이 불편했던 것은 아니지만, 또 다른 장소나 공간이 필요했다. 긴 시간을 머물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충분히 사색에 잠겨 있을 수 있는 아지트가 내겐 필요했다. 간절한 덕이었을까, 그곳을 발견했다. 마산 석전2동 257-1 석전시장 2층 헌책방. 외부 창가 모퉁이에는 흔한 간판 대신 붓글씨로 ‘영록 서점’이라 씌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오래된 책 특유의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대낮이었지만 어둡고 침침했다. LP판을 통해 전달되는 김광석의 목소리는 감성을 자극했다. 눈앞에 펼쳐지는 수만 권의 책은 스스로 길을 내고 골목을 형성했다. 경이로웠다. 감격에 빠져 있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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