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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취미는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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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좋아서 즐겨하는 일이다. 다감한 위키백과는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인간이 금전이 아닌 기쁨을 얻기 위해 하는 활동.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로써 일반적으로 여가에 즐길 수 있는 정기적인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취미에 아주 열심인 사람은 호비스트(hobbyist)라고 부른다. 

 

취미를 뜻하는 영어단어 'Hobby'의 어원을 살펴봤다. 아이들이 말을 타는 흉내를 내며 놀기 위해 만들어진 양철이나 나무 모양의 말을 'Hobby horse'라고 지칭하는데 유래되었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취미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의미를 지닌 단어임을 알 수 있다.  

 

문득 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어쩌면 취미는 그 사람이 어떤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게 해주는 또 다른 정체성이지 않을까? 덕분에 수줍은 마음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취미는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내게 글쓰기는 가장 오래된 취미이자 놀이다. 독서는 덤이다. 다독가는 아니었지만 가슴에 닿으면 오랜 시간 깊이 빠져 읽었다. 그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좁은 틀을 깨고 조금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도 유용했다.  

 

운 좋게도 글로 밥벌이까진 아니지만 소소한 부수입을 얻고 여러 기회도 얻었다. 취미로 시작한 글쓰기는 이제 내게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정체성이자 색깔이 돼버렸다. 이때 은유 작가님의 문장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설명할 말들을 찾고 싶었다. 
나를 이해할 언어를 갖고 싶었다. 
쓸 때라야 나로 살 수 있었다. 

<글쓰기의 최전선> 중에서

 

한 사람이 자기 개념을 여러 개로 가지고 있는 경우를 심리학에선 '자기 복합성'이라 말한다. 가시나무 가사 속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와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정체성은 마음의 회복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어쩌면 취미가 다양하다는 것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이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되지 않을까?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낡은 기타 줄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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