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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다시, 쓰다 2013년 12월의 어느 날, 블로그를 시작했다. 시작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내 청춘의 모든 순간들을 남김없이 기록하고 싶었다. 그리고 글을 잘 쓰고 싶었다. 내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순간을 고대했다.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꾹꾹 눌러쓴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시간이 제법 흘렀다. 게을렀던 탓에 더 많은 흔적을 남겨두지 못했다. 간혹 힘겹게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곧 쓰고 지우길 반복했다.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나만 볼 수 있는 비밀글로 한쪽 구석에 남겨뒀다. 생각해보면 글을 전혀 안 썼던 것은 아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시선에 잡히는 공허한 빈 종이에 여백 없이 꾹꾹 눌러 담았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설득을 위한 글을 쓰.. 더보기
'바쁘다'라는 말의 의미 ‘바쁘다’라는 말의 의미. 일반적으로 바쁘다는 말은 ‘일이 많거나 급해서 분주하고 겨를이 없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 내 귀에는 ‘바쁘다’라는 말이 다르게 들린다. ‘여유가 없다’ 혹은 ‘너와 대화를 시간이 없다’ 정도로 말이다. 스무 살이 막 됐을 무렵, 나는 바쁜 삶을 동경했다. 무기력하게 있는 것보다 분주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습은 내 눈에 멋져 보였다. 그래서 일기장에 ‘20대,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인생을’이라고 적었다. 누가 그랬던가. 생각하고 소망하는 대로 인생은 흘러간다고. 낡은 일기장에 써놓은 대로 나는 나름대로 무심하게 바빴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사랑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술을 마시고 봉사활동을 하고 여행을 떠났다. 심지어 댄스 동아리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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