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택쥐페리 <야간 비행>을 읽고 2015년 7월 20일 월요일. 광주 영풍문고. 나는 그곳에서 방황했다. 책을 만지작거리다 제자리에 놓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성실한 남자 직원이 내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뭐 찾으시는 책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나는 당황하지 않은 척하며 “아뇨, 제가 찾을게요.”라고 말했다. 방황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서점은 왔는데 읽을 만한 책이 없다. 평소 베스트셀러부터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읽는 내 독서 취향을 고려해 봐도 그날은 심각할 정도로 마음에 차는 책이 없었다. 그냥 갈까하다가 문득 하나의 질문이 머리를 스쳤다. ‘처음 책 한 권을 온전하게 읽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나의 삶에 있어 책의 원점은?’ 물음과 함께 기억을 더듬었다. 곧 미세한 추억 속에서 한 사람의..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