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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모든 것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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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수개월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는 중이다.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자주 펼쳐본다. 한참 읽던 중, 짧은 한 문장이 내 시선을 멈추게 했다. 나도 모르게 그 문장을 중얼거렸다. 격려처럼 다가온 짧은 메시지. <바베트의 만찬>을 쓴 작가 이시크 디네센의 다음 말이다.

 

나는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매일 조금씩 씁니다.

 

짧은 한 문장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 매일 글을 쓰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덕분에 나는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매일 조금씩 쓰고 있다. 묵묵하게 서두르지 않고. 일상을 자세히 관찰하며 글감을 찾는다. 어느 날은 내게 조용히 다가오는 경우도 있었다.

 

내년 목표를 세웠다. 여러 중요한 부분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춘프카'라는 필명으로 첫 책을 출간하는 것이 1순위다. 실은 아직도 무엇을 어떻게 써가야 될지 모르겠다. 다만, 계속 쓰고 용기를 내어 하나하나 글을 발행하니 '좋은 독자'를 얻었다. 100번째 글에도 언급했지만 가장 좋은 독자는​ 이곳, 브런치에 있다.

 

이시크 다네센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녀가 말한 좋은 문장을 또 하나 발견했다. 역시 울림이 크다. 공감할 수밖에 없는 짧은 한 문장을 전하며, 짧은 글을 갈무리한다.

 

어떠한 슬픔도, 그것을 이야기할 수 있으면 견뎌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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