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SMALL

쓰기의 모든 것

나와 당신의 해방일지 아다치 미츠루(Mitsuru Adachi) 1987년 작품 'ROUGH'. 뉴스레터 이름을 짓는데 주요한 요인이었습니다. 2021년 초여름, 뉴스레터를 처음 시작하며 어떤 이름을 지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만화책 '러프'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단어 본래 뜻은 '거칠다'는 의미지만, 작가 아다치 미츠루는 '미완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부정적 의미가 아닌 자신 앞에 열려있는 가능성과 꿈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며 성장해 가는 '우리'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죠. "그래, 너로 정했다." 러프 뉴스레터의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지난해(2022년) 귀한 필진을 모시고 매주 금요일 각자의 미완성을 썼습니다.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글을 사랑하고 .. 더보기
이야기의 다섯 가지 특징 2022년 1월부터 매월 한편씩 인천일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MZ세대 칼럼니스트로 코너명은 '당신을 쓰는 밤'이다. 수년째 운영해온 글쓰기 모임명을 그대로 가져왔다. 주로 내가 마주한 사람과 장면에 쓴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야기를 주제로 칼럼을 썼다. '이야기(narrative)'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 현상에 대하여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나 글'을 뜻한다. 내러티브(narrative)라는 용어는 라틴어 동사 'narrare(자세히 말하다, 이야기하다, recount)'에서 나왔다. 또한, 형용사 'gnarus(알고 있는, 숙련된, knowing, skilled)'와 관련이 있다. 비슷한 용어로 사용되는 story와 혼용되기도 한다. story는 보다 한정된 개념으로 사건(events.. 더보기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씁니다 벌써 수개월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를 읽는 중이다.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자주 펼쳐본다. 한참 읽던 중, 짧은 한 문장이 내 시선을 멈추게 했다. 나도 모르게 그 문장을 중얼거렸다. 격려처럼 다가온 짧은 메시지. 을 쓴 작가 이시크 디네센의 다음 말이다. 나는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매일 조금씩 씁니다. 짧은 한 문장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 매일 글을 쓰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덕분에 나는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매일 조금씩 쓰고 있다. 묵묵하게 서두르지 않고. 일상을 자세히 관찰하며 글감을 찾는다. 어느 날은 내게 조용히 다가오는 경우도 있었다. 내년 목표를 세웠다. 여러 중요한 부분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춘프카'라는 필명으로 첫 책을 출간하는 것이 1순위다. 실은 아직도 무엇을 어.. 더보기
글쓰기를 통해 얻는 10가지 즐거움 요즘 행복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글쓰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쓰면 쓸수록 괴로움보단 기쁨이 더 크다. 성장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내 모습을 마주할 때는 더욱 그렇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행복의 여러 형태는 어떠할까. 그 질문의 답을 찾고 정리해보고자 한다. 오늘은 지난 한겨레 신문에서 강원국 작가님이 쓰신 칼럼 내용을 살펴봤다. 더불어 내 생각도 일부 정리한다. 1. 성취의 환희다. 글을 쓴다는 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이뤄냈을 때 뿌듯하고 대견하다. 과정이 힘들었을수록 성취감은 더 크다. 글이 완성되는 순간은 우연히 찾아오기도 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다가오기도 한다. 분명한 건 틀림없이 그 순간이 온다는 사실이다. 올 때까지 앉아있기만 하면 반드시 온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그래서 나.. 더보기
우리에게 취미가 꼭 필요한 이유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정신없이 업무를 보고 어둑해진 저녁 공기를 삼키며 집에 돌아오면 하루가 다 지난 느낌이다. 초등학교 시절 학년이 바뀔 때마다 담임선생님은 우리들의 취미 등을 조사해 교실 뒤 게시판에 붙여뒀던 기억이 난다. 나는 만화책, 컴퓨터 게임 등 좋아하는 것이 많았으나 주로 ‘책 읽기’라고 적어내곤 했다. 취미를 뜻하는 영어단어 ‘Hobby’의 어원을 보면, 아이들이 말을 타는 흉내를 내며 놀기 위해 만들어진 양철이나 나무 모양의 말을 ‘Hobby horse’라고 지칭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 취미는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니 취미를 ‘놀이처럼 할 수 있고 즐거워야 하는 것’ 정도로 정의해도 되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즐거움’ 또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더보기
자기 생각을 만들어내는 도구 4가지 첫 문장이 안 떠오른다. 비상사태다. 이럴 땐 강원국 작가님 책을 펼친다. 그는 말했다. 글 쓰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라고. 써야 할 때 쓰는 사람과 평소 써두는 사람이다. 쓰기 전에 쓸거리가 있는 사람은 여유롭다. 가진 것 중에 무엇을 쓸까 즐긴다. 반대로 써야 할 때 찾기 시작하는 사람은 초조하다. 썼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즐거움이 아니라 고역이다. 패닉에 빠진다. 평소에 쓴다는 것은 단지 글을 조금씩 쓴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생성, 채집, 축적해두라는 뜻이다. 써놓은 글을 평소에 조금씩 고치는 것도 포함된다. 일상 속에서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의 흐름 안에서 살라는 의미다. 써둔 글이 늘어나면 서로 반응을 일으킨다. 서로 관련 없는 것이 부딪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써둔 글.. 더보기
땀 흘리는 사람은 썩지 않는다 만남의 순간 어젯밤이었다. 저 멀리서 전력을 다해 뛰어오는 후배가 보였다. 늘 그랬다. 분주하고 바빴다. “오랜만이에요.” 예전과 같은 미소였다. 우린, 2년 만이다. 후배는 이십 대의 절반을 지나고 있었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휴학 후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9월이면 2학년 2학기로 복학한다. 나는 물었다. “요즘 어때?”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동시에 반드시 해야 될 일도 많았다. 덕분에 잠깐이지만, 우선순위를 바꿨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할머니와 둘이서 생활하는 그는, 어린 가장이었다.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쉬지 않고 일한다. 땀이 많은데 손수건으로 매번 해결하기가 불편해서, 양쪽에 팔토시를 꼈다. 집으로 돌아올 때면, 하얀 소금기가 배어있.. 더보기
나만의 브랜드, 퍼스널 브랜딩 '퍼스널 브랜딩'을 알아보자. 의미부터 찾아봤다.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특정 분야에 대해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그 출발은 '나에 대해 사전적 정의를 내리는 일'부터 시작된다. 《이태원 러브레터》저자 김정응 작가는 오랜 시간 '브랜딩'을 주제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유명하거나 특정한 누군가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기 고유의 것을 가지고 승부를 보는 게 브랜딩입니다. 남들이 가진 걸 부러워만 하지 말고,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브랜딩은 왜 중요할까. 자신을 브랜드로 생각하는 순간 꿈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시작은 내가 되고 싶은 무언가를 상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자기가 되고 싶은.. 더보기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