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춘프카의 일상은 모험①] 방향을 잃은 여행만큼 설레는 것은 없다 https://youtu.be/-yfybUD4a6A 노리플라이 - 낡은 배낭을 메고 우리 가족은 여행을 사랑했다 1년에도 서너 번씩 유랑을 떠났다. 대부분 일주일이 넘어가는 장기 여행이었다. 자주색 94년식 기아 프라이드는 언제나 묵직했다. 트렁크에 물품을 가득 채우고도 부족해 뒷좌석 바닥까지 쌓이곤 했다. 여동생과 나는 두 다리가 붕 떠 있는 기분으로 착석했다. 카세트 테이트 너머 흘러나오는 쿨의 '해변의 여인'을 흥얼거리며 여행의 출발을 실감했다. 아버지는 좋은 선장이셨다. 90년대 후반이었으니 내비게이션은 없었다. 대한민국이 한눈에 보이는 큰 지도를 펼쳐놓고 경유지와 목적지를 능숙하게 체크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근사했다. 실제로 운전대를 잡으면 짜놓은 코스에 맞게 정확히 찾아내셨다. 물론 경로를 벗..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