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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노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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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시간은 분명 새벽 5시 30분이었다. 그런데 맞춰놓은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진동소리가 울렸다. 졸린 눈을 비비며 K는 머리맡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자다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밝은 화면은 눈을 아프게 했다.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눈에 힘을 주며 화면을 바라보았다. 사랑하는 그녀, A로부터 온 문자였다. '이른 아침부터 무슨 일이지' 졸던 눈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하며 A의 메시지를 선택했다. 짧은 한 문장이 K의 시선으로 들어왔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볼을 꼬집었다. 꿈일꺼라 생각했다. 꼬집었던 볼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서서히 온 몸으로 알 수 없는 무기력함이 몰려왔다. 그녀에게 전활 걸었다. 수화기 넘어로 음성메시지 안내 멘트가 들려온다. 몇 번이고 전화해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 '분명 장난일거야.' 그런 생각으로 그녀에게 전활 걸었다. 수화기 넘어 A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몇 번이고 전화를 걸어도 마찬가지였다. 장난일거라 생각했던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로 변하기 시작했다.

K에게 사랑은 전부였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유일한 빛이 되어주던 사람이었다. 혼자 먹던

 

그런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이유없이 떠나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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