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SMALL

나의 시선

새벽을 여는 사람 (청년 빈곤) 지혜 씨(가명)는 올해 스물다섯이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여러 아르바이트를 병행했고 그녀 표현대로라면 "죽을 각오로" 공부해 9급 공무원에 합격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시작했고 선배들의 따뜻한 격려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에 집중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르바이트는 멈출 수가 없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지병을 앓고 계신 어머니와 고3이 되는 남동생을 돌봐야 하는 그녀에게 쓰리 잡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고단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어쩔 수 없어요. (공무원) 첫 월급을 받던 날, 기뻤지만 반대로 슬펐어요. 이것만으로는 생활하기 벅차니까요." 매일 새벽 4시면 신문배달을 시작했고 두 시간이 걸렸다. 나는 하루라도 함께 다니면 조금 일찍 퇴근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따라나섰다. 생각보다 배달 .. 더보기
2023년 트랜드 10대 핵심 키워드 (트랜드코리아, RABBIT JUMP) 2023년은 어떤 해가 될까? 출판시장에 나온 30여 종의 트랜드 분석 책 가운데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의 대표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2023년의 키워드를 '레빗 점프(RABBIT JUMP)'로 정했다. 불황이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올해를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토끼의 해로 삼자는 취지다. 대한민국 10대 트랜드 키워드로는 다음과 같다. △ 평균 실종 △ 오피스 빅뱅 △ 체리슈머 △인덱스 관계 △뉴디맨스 전략 △ 디깅모멘텀 △알파세대가 온다 △선제적 대응기술 △ 공간력 △ 네버랜드 신드롬 그 중 몇 가지 키워드를 살펴보면 첫 번째, 평균 실종 '평균=안전지대'가 아님을 뜻한다. 평균으로 표현될 수 있는 무난한 상품, 평범한 삶, 보통의 의견 등 통상적인 것들의 기준이 변화되고 있다는 .. 더보기
아흔한 살 '맥도날드 할바생'의 정체 근사한 어른으로 늙고 싶다. 이십 대 내내 외치던 말이다. 소소한 몇몇 기준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맡은 일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 진심으로 가족과 타인을 사랑하는 어른을 꿈꿨다.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 사랑 그리고 가슴속 깊이 울림을 줬던 문장과 장면들이 모여 지금 나로 서 있다. 여전히 근사한 어른이라기엔 모자란 부분이 많다. 가끔 방향성을 잃을 때면 때에 맞춰 근사한 어른들이 내 시선으로 다가온다. 그런 날이면 하루가 즐겁다. 내게 오늘 아침은 특별했다. 여운을 남기는 어른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1928년생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를 접했다. 일터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이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91세 임갑지님. 그는 젊은 고객과 동료.. 더보기
[칼럼 / 당신을 쓰는 밤]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 (인천일보) 이십 대를 관통하며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될까, 자주 묻곤 했다. 평소 말주변이 없던 선배는 방황하는 내게 별다른 조언 대신 책 한 권을 내밀었다. 헤르만 헤세의 이었다. 밤새 읽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소설을 읽는 이유를 그때 알았다. 언젠가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라는 문장을 읽었다. 운 좋게도 내 주변엔 그런 존재가 많았다. 협소했던 세계관을 넓혀준 이들 덕에 책과 영화, 사랑 그리고 여행을 알게 됐다. 그렇게 자신만의 독창성, 전문성, 차별점을 보여주고 공개적인 페르소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과정들이 모여 소위 말하는 '퍼스널 브랜딩'으로 이어지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특정 분야에 대해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 더보기
1월 그리고 2월의 어느 날 2월의 어느 날부터 시작하자. 업무차 영광으로 가는 길이었다. 하늘이, 참, 예뻤다. 그래서 찍었다. 찍고 나서 보니까, 마음이 저렸다. 무엇 때문일까. 또 볼 수 있을까? 하늘도, 당신도. 1월부터 키우고 있다. 귀여운 녀석이다. 애교도 많고, 활발하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순간, 녀석은 내 옆에서 저렇게 곤히 잔다. 밥도 잘 먹고, X도 잘 싼다. 고양이 수명이 10년이 훌쩍 넘는다던데. 긴 시간, 함께 해가자. 돼랑이를 만났다. 1년 만이다. 어색함따위는 없다. 반갑고 그리웠던 마음은, 거침없는 욕설과 함께 전달된다. 어떤 말이라도 하고 싶은 친구. 참, 행복했으면 하는 친구. 올해는 꼭 광주로 마누라랑 아들과 함께 여행오기를. 잘 견디자. 더보기
삼일절. 부산 나들이 3월 1일 삼일절. 이른 아침부터 부산으로 향했다. 영도에는 잠시 있었는데, 제대로 된 사진을 한장도 건지지 못했다. 위의 사진은 달리는 차 안에서 찍었다. 덕분에 조금 흔들렸다. 남포동 남포동 올 때마다 들리는 우동집. 근처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하고, 이제 보수동으로. 문자쓰는 척 하면서 지나가는 일본 관광객도 찍고. 지나가는 길에 국제시장 풍경도 찰칵 또 지나가는 길에 느낌이 좋아서 찰칵 오랜만이다. 헌책방 골목. 그런데 뭔가 배고프다. 와우. 맛있는 고르케와 오뎅국물의 조합. 행복해. 다시 턴에서 헌책방 골목으로. 헌책에서 묻어나는 특유의 향. 좋다. 구석구석 다양한 책으로 즐비하다 다양한 손님. 혼자서 추억을 곱씹으로 오신 아저씨을 시작으로 젊은 커플 그리고 가족들. 책 읽는 소녀 사랑방.. 더보기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