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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나는 공대생이었다. 로봇 팔을 주물거렸고 도표를 그렸으며 알고리즘을 구상했다. 우연히 참가한 대회에서 입상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미스터리다. 얼떨떨하고도 적당한 기쁨에 빠져 며칠을 보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금세 시무룩해졌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까? 물음표는 계속 생기는데 느낌표는 멀어져만 갔다.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닌 모호한 경계선이 이어졌다. 불편한 마음은 나날이 커졌다. 주변을 둘러봐도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다. 그 무렵, '영록 서점'을 발견했다. '유일한 일상' 책 속에서 등장하는 그곳이었다. 그곳에서 삼시세끼를 챙겨 먹으며 손에 닿는 책을 읽었다. 그러다 발견한 책 '기자로 산다는 것'은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치열한 환경 속에서 진실보도를 .. 더보기
나만의 브랜드, 퍼스널 브랜딩 '퍼스널 브랜딩'을 알아보자. 의미부터 찾아봤다.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특정 분야에 대해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그 출발은 '나에 대해 사전적 정의를 내리는 일'부터 시작된다. 《이태원 러브레터》저자 김정응 작가는 오랜 시간 '브랜딩'을 주제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유명하거나 특정한 누군가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기 고유의 것을 가지고 승부를 보는 게 브랜딩입니다. 남들이 가진 걸 부러워만 하지 말고,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브랜딩은 왜 중요할까. 자신을 브랜드로 생각하는 순간 꿈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시작은 내가 되고 싶은 무언가를 상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자기가 되고 싶은.. 더보기
[칼럼 / 당신을 쓰는 밤]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 (인천일보) 이십 대를 관통하며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될까, 자주 묻곤 했다. 평소 말주변이 없던 선배는 방황하는 내게 별다른 조언 대신 책 한 권을 내밀었다. 헤르만 헤세의 이었다. 밤새 읽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소설을 읽는 이유를 그때 알았다. 언젠가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라는 문장을 읽었다. 운 좋게도 내 주변엔 그런 존재가 많았다. 협소했던 세계관을 넓혀준 이들 덕에 책과 영화, 사랑 그리고 여행을 알게 됐다. 그렇게 자신만의 독창성, 전문성, 차별점을 보여주고 공개적인 페르소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과정들이 모여 소위 말하는 '퍼스널 브랜딩'으로 이어지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특정 분야에 대해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 더보기
취미는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취미는 좋아서 즐겨하는 일이다. 다감한 위키백과는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인간이 금전이 아닌 기쁨을 얻기 위해 하는 활동.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로써 일반적으로 여가에 즐길 수 있는 정기적인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취미에 아주 열심인 사람은 호비스트(hobbyist)라고 부른다. 취미를 뜻하는 영어단어 'Hobby'의 어원을 살펴봤다. 아이들이 말을 타는 흉내를 내며 놀기 위해 만들어진 양철이나 나무 모양의 말을 'Hobby horse'라고 지칭하는데 유래되었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취미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의미를 지닌 단어임을 알 수 있다. 문득 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어쩌면 취미는 그 사람이 어떤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게 해주는 또 다른 정체성이지 않을까.. 더보기
사랑하는 일을 지속하는 법 나는 이상적인 사람일까 아니면 현실적인 사람일까 매거진 주제를 확인하며 떠오른 첫 물음표였다.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20년 지기 친구에게 물었다. 심심한 안부를 전하며 질문했더니 곧바로 돌아온 대답은 "넌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이상적인 사람이라 생각해. 일단 아직 철이 없잖아."였다. 이건 칭찬도 아니고 욕도 아니었다. 잠깐 버벅거렸더니 그렇게 답한 이유가 있다며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면 충분히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덕분에 추억에 빠졌다. 현실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일이나 상태. 실제로 사실로서 부여되어 있는 것. 또는 이상에 상대하여 그의 소재나 장애가 되는 일상적, 물질적인 것. 실제로 존재하며 활동하는 것. 곧, 상상이나 허구가 아닌 실제로 성립되어 있는 상태를 이른다.. 더보기
에세이는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 글쓰기 노하우) 에세이는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서울디지털재단 스토리텔러 1기를 위한 스토리텔링 특강 후기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써볼까? 잠깐 (정확히 5초) 고민하다 말았다. 쓰는 삶을 시작하고 한참을 지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래 생각에 잠긴다고 해서 뾰죡한 수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시간만 흘러갈 뿐. 대단한 작품을 쓰는 소설가도 아닌데, 어깨 힘을 빼고 쓸 수 있는 얘기를 써보자. 그렇게 마음먹었다. 지난해 12월. 나는 서울디지털재단에서 특강을 맡았다. 참여 대상은 재단에서 처음 운영하는 스토리텔러 1기 열두 분이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셨다는 그들의 이력을 말하는 담당자는 "대부분 브런치나 블로그를 운영하시고요. 콘텐츠도 꾸준히 생산하시는 분들이에요. 일부는 책을 여러 권 출간한.. 더보기
다시, 쓰다 2013년 12월의 어느 날, 블로그를 시작했다. 시작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내 청춘의 모든 순간들을 남김없이 기록하고 싶었다. 그리고 글을 잘 쓰고 싶었다. 내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순간을 고대했다.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꾹꾹 눌러쓴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시간이 제법 흘렀다. 게을렀던 탓에 더 많은 흔적을 남겨두지 못했다. 간혹 힘겹게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곧 쓰고 지우길 반복했다.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나만 볼 수 있는 비밀글로 한쪽 구석에 남겨뒀다. 생각해보면 글을 전혀 안 썼던 것은 아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시선에 잡히는 공허한 빈 종이에 여백 없이 꾹꾹 눌러 담았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설득을 위한 글을 쓰.. 더보기
1월 그리고 2월의 어느 날 2월의 어느 날부터 시작하자. 업무차 영광으로 가는 길이었다. 하늘이, 참, 예뻤다. 그래서 찍었다. 찍고 나서 보니까, 마음이 저렸다. 무엇 때문일까. 또 볼 수 있을까? 하늘도, 당신도. 1월부터 키우고 있다. 귀여운 녀석이다. 애교도 많고, 활발하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순간, 녀석은 내 옆에서 저렇게 곤히 잔다. 밥도 잘 먹고, X도 잘 싼다. 고양이 수명이 10년이 훌쩍 넘는다던데. 긴 시간, 함께 해가자. 돼랑이를 만났다. 1년 만이다. 어색함따위는 없다. 반갑고 그리웠던 마음은, 거침없는 욕설과 함께 전달된다. 어떤 말이라도 하고 싶은 친구. 참, 행복했으면 하는 친구. 올해는 꼭 광주로 마누라랑 아들과 함께 여행오기를. 잘 견디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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