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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라디오 방송

경남지역 초등학교 일제식 평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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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경남 열려라 라디오

주제 : 정부의 세금정책 관련 

방송시간 : MBC 경남 표준 FM / 일요일 오전 08:30 - 09:00 / 주파수 98.9MHz

신문, 방송 모니터는 민언련(서울)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3/15(일) 방송으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함께하는 교육시간입니다.

올해부터는 경남의 각 초등학교에서 일제식평가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폐지한다고 합니다. 평가를 없앤다면 학생들은 좋아하겠지만 학부모들은 걱정이 많을 것도 같습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평가와 관련하여 제황초등학교 양재욱 선생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시험이 없는 세상! 저도 학창시절 꿈에 그리던 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평가가 없어진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일제식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폐지한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 사실입니다. 도교육청에서 공문도 보내고, 연수도 이미 실시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학교에서는 많이 당황해 하고 있습니다.

 

) . 학교에선 많이 당황스럽겠죠. 도교육청에 대한 선생님들의 원성이 자자했겠습니다.

) 원성이 자자합니다. 경기도의 경우 몇 년에 걸쳐서 조금씩 없애나가면서 그 충격을 최소화 했는데 경남의 경우 옳고 그름을 떠나서 충격을 완화할 장치가 없이 전격적으로 일제고사를 폐지하게 되어 선생님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한 일입니다. 사실 학기초 업무도 많은 데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야하니 답답한 노릇이죠.

 

)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하지만 일제식평가를 없애는 것은 바른 방향이라는 말씀인가요?

) 우선 아이들의 입장에서보면 많이 늦었지요.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고 좀 있으면 아이들 받아쓰기 하잖아요. 일제식 평가의 첫 출발이지요. 예쁜 동그라미와 미운 삐친 줄이 점수로 환산되어 각 가정으로 배달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천잰줄 알았는데, 난 못해도 아이는 잘 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도 있었는데 절망합니다.

가슴 설레며 입학한 8살 꼬마는 난 왜이럴까? 엄마는 뭐라고 하실까? 친구는 날 어떻게 생각할까? 선생님이 날 싫어하시겠지. 이런 온갖 근심걱정이 일며 공부와 학교가 미워지기 시작합니다. 일제식 평가로 인한 줄세우기로 아이들이 마음 많이 다쳐왔던 것이 우리의 교육이었습니다.

 

 

 

 

) 89년이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하는 유서를 남기고 공부를 잘 했던 한 여학생이 이 세상을 떠난 일이 있죠. 벌써 26년이 흘렀습니다. 그러고도 평가는 거의 변하지 않았지요? 성적이 아이들을 많이 아프게 하는 모양입니다.

)그렇죠. 많이 아프죠. 나의 적성은 사라지고 성적만 있고, 친구는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 존재하구요. 시험에서 옆 친구보다 못하면 기가죽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패배감을 느끼고 열등감에 젖어듭니다. 공부가 미워지기 시작합니다. 친구도 미워지구요.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인데 교육은 하면 할수록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평가를 통한 경쟁교육엔 행복한 배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6학년 병도 오고 중2병도 오는 것입니다. 요즘 강조하는 인성교육이 그 경쟁을 두고서 과연 가능할지 싶네요.

 

) 친구가 경쟁자나, 내 공부의 적으로 느껴진다면...... 글쎄요. 인성교육 가능할까요? 부정적입니다. 세계적인 공교육의 모델이 되고 있는 핀란드 교육의 경우 중 2때 처음으로 시험을 친다고 하던데요. 통과냐 아니냐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도 피사에서 성적이 매년 최고라고 하던데요. 그렇다면 이런 시험을 폐지하고도 공부 잘 할 수 있다는 말이죠?

)당장 중간 기말고사가 없어진다고 하니 학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반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학력관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일제식 평가는 과거의 지표입니다. 산업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대량으로 양성하는 데는 일제식 평가가 일정부분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보화시대 창의력이 필요하고 세계가 인터넷으로 하나가 된 지금의 학력은 획일적인 평가로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유럽의 경우 DeSeCo프로젝트에서 역량강화 교육과정의 도입을 요구하고 평가 패러다임의 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힘들지만 새로운 평가과 그에 걸맞는 교육과정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제식 평가를 버리고 새로운 평가를 도입하고 있다는 말씀이죠?(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진보교육감이 먼저 당선된 경기도나 전북 등에서 일제고사를 없앤 것으로 알고 있는 데요. 그 성과에 대한 평가는 어떠합니까?

)‘혁신하교 2.0’이라고 전라북도 교육청의 박일관 장학사가 쓴 책이 요즘 많이 회자됩니다. 그 책에서 한 초등교사가 서술형평가로 전환한 기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존적 만남을 통한 성장” 이라고 매우 어렵게 표현하고 있는 데요. 한 마디로 교사로서 너무 보람있고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먼저 없애기 시작했구요. 요즘은 일반화 되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연구자료가 있는 데요. 혁신학교에서 초등학생의 기초학력미달학생의 비율이 더 많이 감소했고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학생이나 학부모 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평가제도의 변화가 아이들의 학력에 더 보탬이 되고 선생님도 행복하게 한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 글로벌한 교육을 하려면 평가제도가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는 말인데요. 그러면 학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를 실시하게 되는 것입니까?

)서술형, 논술형 평가, 수행평가 내실화 이런 이야기로 답할 수 있습니다. 결과 중심평가에서 과정중심 평가로, 서로 비교되며 줄세워지던 경쟁의 평가에서 개인의 성취가 중심이 되는 개인 중심 평가, 또 협력의 태도에 대한 평가로 바뀐다는 것인데요. 답을 외워서 쓰는 것이 아니라 답을 만들어 내는 평가라고도 하구요. 서술형이나 논술형은 답이 하나가 아니잖아요. 사람마다 다 다르죠. 수행평가도 과정 중심 평가죠. 모두 교사와의 피드백이 잘 일어나는 평가입니다. 또 차이나는 점은 평가지에 코멘트는 달지만 점수는 적지 않는 것입니다. 서열을 매기기가 곤란해 집니다. 결국은 서열을 벗어나 학생들이 자기의 수준에서 한단계 엎그레이드 되게 교사가 도와주는 평가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 선생님 근무하시는 학교의 경우 평가방법이 조금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평가방법과 비슷한가요? 또 학생이나 학부모는 만족하는지요?

) 중간평가는 없애고 성장통지문을 보내는 데요. 학부모의 만족도가 99%에 달합니다. 기말고사는 폐지하고 종합평가주간을 두어 담임이 수업시간에 자신이 만든 평가지로 평가하는 데요. 서술과 논술 중심평가입니다. 이 경우는 학부모의 만족도가 90%입니다. 평가를 없애거나 바꾸는 데 대한 평가가 좋은 편입니다. 선생님들도 이런 평가에 매우 만족해 합니다.

 

   우리교육이 추구하는 지성을 기르고, 심성을 기르고 영성을 기르는 전인적 성장, 온갖 다양한 생각을 포용해야 성장하는 창의성, 다원적 가치를 이해하는 품격 있는 삶, 배려와 나눔을 기르는데 경쟁이 그 방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또 초등교육이 목표로하는 몸과 마음이 균형잡힌, 다양한 상상력이 있는, 문화에 대한 감수성 뛰어난, 서로 협동하는 인간의 가치를 경쟁으로 기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획일적인 지식위주의 교육과 일제식의 평가로 줄을 세우며 경쟁하고 비교하여 아이들을 주눅들게 하는 평가로는 미래의 아이들을 길러낼 수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평가방법이 안착되어 아이들과 선생님이 더 행복했으면 합니다.

  오늘은 경상남도 교육청의 일제식 평가 폐지에 대하여 제황초등학교 양재욱 선생님과 이야기나눠보았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교육   송보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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